깃羽 이음[i:um]
조미영展 / CHOMIYOUNG / 趙美英 / painting 2010_1110 ▶ 2011_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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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1210_금요일_08:00pm / 갤러리 나비
조미영 홈페이지 www.chomiyoung.com
* 깃羽 그림은 세 개의 전시 공간에서 이어집니다.
깃羽 이음[i:um] 2010_1210 ▶ 2010_1216 / 갤러리 나비 관람시간 / 10:00am~10:00pm
깃羽 쉼 Mutual_Space 2010_1205 ▶ 2011_0102 / 진선북카페
깃羽 쉼 Mutual_Space 2010_1110 ▶ 2010_1216 / 갤러리 카페 우이
갤러리 나비_GALLERY NAVEE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3-17번지 3층 Tel. +82.2.324.9888 www.gallerynavee.com
진선북카페 JINSUN BOOK CAFE 서울 종로구 팔판동 161번지 1층 Tel. +82.2.723.5977,3340 www.jinsunart.com
갤러리 카페 우이 Gallery & Cafe UI 서울 강북구 우이동 72-133번지 Tel. +82.2.912.9824
드러남과 사라짐, 그 사이에 존재하는 것들 ● 그림이 온통 공간이다. / 공간은 텅 비어 있다. / 아무것도 없다고 할 수는 없을 듯한데 / 그 무엇도 드러나지는 않는다. / 그저 스스로 열려있을 뿐이다. / 우연히도, 어쩌면 필연으로…. 공간은 너무 섬세해서 건드려지지 않는다. / 그 사이로 작은 깃털 하나가 날아온다. / 깃털은 공간의 어느 쯤에 머물거나 떠다닌다. / 공간만큼이나 여리게 드러나거나 사라진다. / 공간이 깃털을 존재하게 하는 것인가? / 깃털이 공간을 존재하게 하는 것인가?
- 조미영_깃羽_날개 Feather Wings_한지에 먹, 염료_91×234cm_2009
조미영은 깃털을 그리는 작가이다. 가느다란 필치로 깃털 한올 한올을 꼼꼼히 그린다. 먹색의 풍부한 농담이나 필선의 화려한 변화도 없다. 행여 깃털의 연약한 결이 꼬이거나 달아나지 않을까 염려하며 그렸을 듯하다. 순간 작가는 숨을 가다듬었을 것이다. 가녀린 그것들이 화면의 공간에서 스스로 자유를 찾을 때까지는 숨을 죽여야 했을 것이다. 작가는 작품에 등장한 셀 수없이 많은 깃털들을 작업실의 유리병에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하여 깃털은 실재하는 깃털이다. 그러나 유리병의 깃털이 실재인지, 그림의 깃털이 실재인지에 대해서는 함부로 말하기 힘들다. 조미영의 작업은 이 기묘한 '사이'에서 시작된다.
- 조미영_깃羽_이음 Morning Calm_한지에 먹, 염료_112×145cm_2009
조미영이 펼쳐놓은 화면은 적막하다. 안개가 가득 낀 듯도 하고, 여명의 그림자가 드리운 듯도 하다. 무엇이 있는 것은 아닌데 무엇인가가 가득 차 있다. 옅은 먹색이나 염료가 칠해져 있기도 하지만 전혀 아무것도 도색되지 않은 여백이기도 하다. 가득 찬 듯도 하고 텅 빈 듯도 한 이 기묘함은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칠을 하든 여백으로 남겨지든 그곳엔 열린 공간이 온전히 존재한다. 무엇인가를 그리지 않으면서 자신의 화면이 스스로 열리기를 기원하는 듯하다. 열린 공간 사이를 너무나도 가볍게 부유하는 깃털은 공간과 '동시-존재'라고 할 수 있다. 공간이 열려 있음으로 하여 깃털은 머물거나 떠다닐 수 있는 것이며, 깃털이 거기에 있음으로 하여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비로소 실재하게 하는 것이다.
- 조미영_깃羽_서로 마주 바라만 보다_자작나무에 채색_60×120cm_2010
작가가 펼쳐내는 고요한 작품 세계는 존재의 본질에 깊이 다가선다. 기실 모든 예술 작업 자체가 감추어진 존재를 드러내는 여정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조미영의 이러한 태도는 좀 더 지극하고 본질적임에 틀림없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의도적으로 담아내거나 다채로운 형상을 통해 작가의 주관을 피력하려는 현대의 작가들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말이다. 물론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존재들은 조형을 통해 표현된다. 섬세한 깃털의 유려한 선들은 하나의 완벽한 조형을 이룬다. 그러나 이 섬세한 조화가 온전히 작가에 의해 표현되었다고 할 수는 없을 듯하다.
- 조미영_깃羽_아리랑 Heartbreak_비단에 채색_45.5×57cm_2010
붓을 들기 전에 그는 텅 빈 화폭을 아주 오래 바라볼 것이다. 공간이 깊이깊이 열릴 때까지 인내를 가지고 기다릴 것이다. 동시에 올의 수만큼 치밀한 시선이 깃털에 머물었을 것이다. 속삭이듯 조심스럽게 숨을 내쉬면 텅 빈 공간 저 편으로 날아오르는 깃털들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최초의 깃털 한 올에 붓끝을 올려놓을 땐, 온 마음을 내려놓고 다시 숨을 멈추어야 했을 것이다. 그것이 우아한 조형을 가져야 한다거나 생명의 상징이어야 한다는 등, '예술의지'의 개입은 공간과 깃털의 존재를 동시에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조형은 결국 '자연'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존재하면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자연', 그리고 들숨과 날숨이 교차하는 내 안의 '자연'이 만나는 순간 드러나는 조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조미영_깃羽_아리랑 Arirang_무빙픽쳐_2010
필자는 조미영의 지극히 조심스럽고 절제된 공필功筆에서 역설적으로 '기운생동氣韻生動'을 말하고 싶다. 기실 이것은 역설이 아니다. 흔히들 '기운생동'을 말할 때면 일필휘지로 그어진 거침없는 필선이나 굽이치듯 흐르는 역동적인 필선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기운氣韻'이란 기의 흐름이다. '기氣'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살아있게 하는 생명의 씨앗과 같은 것이다. 그것은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잠재태일 뿐이다. 실체가 없음으로 하여 존재라고 할 수도 없다. 그래서 그 모습은 '정靜'의 상태, 즉 '고요함'에 머문다. '이理'가 '기氣'를 타야 우리 앞에 드러날 수 있는 것이다(氣乘理發). '정'의 상태인 '기'에 존재의 호흡, 생명의 리듬이 불어넣어짐으로써 스스로 살아 움직이게 되는 것. 그것을 '기운생동'이라고 말해도 좋을 듯하다. 정지된 듯 움직이며, 감추어진 듯 드러나는 조미영의 지극히 절제된 필선에서 '기운생동'을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김경서
- 조미영_깃羽_이음 숭례문崇禮門_비단에 채색_347×137cm_2010
Exposure and Disappearance, Existent Things in Between ● Artist, Mi Young Cho is a painter of feathers. With fine touches, the painter paints a feather exquisitely, strand by strand. There is no abundant play with chinese ink or extravagant changes in line. It is painted as if there was a concern by the artist not to entangle the delicate strands of feathers or to let it fly away. At that moment, the artist must have caught her breath. Until these delicate things could find freedom in the painted space, the artist must have waited with bated breath. All these uncountable number of feathers that come out in the paintings are kept in a glass jar in the studio intact. Therefore, the artist's feathers are real. However, it is difficult to say whether the feathers in the jar or the feathers in the painting are in existence. Mi Young Cho's works start "between" this peculiarity. ● Mi Young Cho's paintings laid out are lonesome. It seems like it is full of fog or covered with cast shadows of dawn. It is not like anything is there but it is full of something. It is painted with thin chinese ink and dyes but there are spaces without any paints. This peculiarity, as if something is full and yet as if something is empty, is found in this case also. In that place, whether drawn or left blank, is existent open space in it's entirety. The artist appears to wish for the painting to reveal itself without actually painting anything. The feather that floats ever so lightly in this open space can be said to "simultaneously exist" with space. Since the space is open, the feather can remain or go, and because the feather is there, the empty space becomes something real. ● The tranquil works laid forth by the artist deeply approaches the essence of existence. In fact, it can be said that all works of art are a journey to reveal the hidden being. Yet, it is undeniable that the artist takes a more dire and essential approach. There is much distance from modern artists since these artists try to intentionally bring out those existent things in life or through diverse forms try to state the subjectivity of the artists. Definitely, all the things that appear in the artist's works are expressed through forms. The flowing lines of the delicate feather make up a perfect form. However, this delicate balance cannot be said to be intentionally expressed by the artist alone. ● Before picking up the brush, the artist must have gazed at the empty canvas for a long time, waiting with patience until the space deeply revealed itself. At the same time, as elaborate as the number of strands, the gaze must have remained on the feather. Carefully exhaling a breath like a whisper, on the other side of the empty space, a feather flying up might be seen. And picking up the brush for the first strand of the first feather, the entire mind must have been composed and the breathing stopped. Because to think to bring elegant form or to be a symbol of life for example, "the will of art" and it's intervention will drop the existence of both space and feathers to be lost. Ultimately, the artist's form can be said to originate from "nature." A meeting of a "nature" that is self existent but not revealing, and "nature" that is a form revealed when inhalation and exhalation overlap inside ourselves. ● This writer wants to point out that the extremely careful and controlled brush technique of Mi Young Cho to the words 'ki-un saengdong' can be construed as a paradox. Matter of fact, this is not a paradox. When one talks about 'ki-un saengdong', one thinks about a flowing, nonstop, single dynamic stroke of the brush. "Ki-un" is the flow of Ki(energy). 'Ki' is similar to the seeds of life that give existence to everything. It cannot be seen or touched and is just a hidden universal principal. If a nature cannot be found, it cannot be said to exist. This is called state of 'jeong', and remains in 'tranquility'. 'Li' must ride on 'ki' in order to reveal itself. In a 'jeong' state of 'ki', energy through respiration, and life's rhythm must be given in order for it to make itself move and become alive. This can be said to be 'kiun-saengdong.' And here is the reason why the extremely restrained brush lines, as if it is still but yet moving, and as if it is hidden but yet revealing, of Mi Young Cho's works allows this writer talk about 'kiun-saengdong'. ■ Kim Kyung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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