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羽 Wing...

하늘 이름 땅 조미영_이수철展 2008.9.8 ~ 2008.10.4 갤러리 이룸

eggy 2008. 9. 3. 22:52

하늘 이름 땅

조미영_이수철展

2008_0908 ▶ 2008_1004 / 일요일 휴관



조미영_우화羽化 one day wings_한지에 먹, 염료_90×90cm_2007




초대일시_2008_0908_월요일_06:00pm

갤러리 이룸 초대기획展

참여작가_조미영_이수철

후원_LEICA

관람시간_10:00am~08: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이룸_GALLERY ILLUM
서울 중구 충무로 2가 51-13번지
Tel. +82.2.2263.0405
www.galleryillum.co.kr






조미영, 조미영, 이수철의『하늘 이름 땅』은 / 두 눈결이 엮어내는 시 공간이다. / 이곳에서 우리는 / 웅크리고 옹이 진 가슴 깊이 / 자신의 울림을 느껴본다. / 그리고 별이었다고, / 지금도 여전히 / 하늘과 땅 사이 빛나는 별이라 / 이름 하는 ‘나’를 맞이할 것이다. / 내 손 네 손 동네아들 다 모아 헤아리던 / 어린 날 그 별들은 어디로 숨었을까 / 밤하늘 그림자 닿은 그곳에 서, 크게 한 숨. / 가슴 안 가슴으로, 가슴 안 가슴에서 / 溫결되어 밤하늘의 그림자 일랑이면 / 제 너머 조는 별들도 하나 둘 셋 눈을 뜬다. / 이렇게 / 하늘 이름 땅 ■ SONGE





조미영_숨결 Breathing_한지에 먹, 염료_98.5×79cm_2008



조미영_이음새6_한지에 먹, 염료_49×53cm_2008



조미영_우화羽化_한지에 먹, 염료_180×180cm_2007



존재에 대한 의문, 그 성소(聖所)의 화면 ● 조미영의 작업을 통해 우리가 만나는 것은 실재의 세계를 넘어선 이상의 세계에 도달하고자 하는 그 무엇이다. 주로 알과 깃털의 이미지들을 통해 의인화된 세계는, 그의 화면은 잔잔하면서 초월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잘 훈련된 기술로 대상을 적극적으로 재현하기 보다는 보이지 않는 감정에 의탁한 침묵 같은 번짐과 그 위를 유영하는 깃털은 흡사 잡으려고 하면 저만치 달아나 버릴 것만 같은 아슬함과 잡히지 않은 그 여분만 남겨져 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그의 작품은 이것이 실재라고 강요하지도 않으며, 이것이 미술이라고 강박하지 않는다. 그냥 스스로를 드러낼 뿐이다. 결국, 그의 작품은 합리적인 질서와 경험, 언어와 논리에 중독되어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이고, 현실에서 건져 올리지 못한 신비에 대한 현현(顯現)이기도 하다. ● 조미영의 작업은 전통 한국화의 재료와 기법들을 매개로 이루어진다. 다양한 재료의 쓰임과 선택은 현대미술에서 매우 자연스런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굳이 번거롭고 귀찮은 전통적인 재료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선현들이 바라봤던 이상적 세계관에 근접하려고 하는 시도로 읽혀질 수 있을 것 같다. 스스로를 통해 세계를 통찰하고 그 교감의 신비를 예술로 드러내고자 했던 좋은 전통들을 체화하고자 하는 노력 말이다. 그의 작업은 그 옛날 주술이나 마법처럼 하나의 영혼과 교감하는 일련의 행위처럼 신성하고, 인간의 내면에 깃들여 있는 잠재된 세계, 동시에 작가 자신의 내면 속에 있지만 전체가 함께 호흡하고 교감하기를 바라는 매개이다. 조미영의 이런 태도는 어떻게 보면 현대의 질병을 영적으로 치유하는 혹은 깊숙한 곳에 잠재되어 있는 잃어버린 감수성을 끌어 올리는 주술사를 떠올리게 한다. ■ 박준헌





이수철_幻想의 Epiphany-1_c-프린트_100×100cm_2008



이수철_The Space for Renovation-2_c-프린트_180×120cm_2007



이수철_The Space for Renovation-4_c-프린트_180×120cm_2007



이수철_Hello Thomas-1_c-프린트_180×120cm_2007



기억(記憶)의 프리즘을 통과하는 신화적시선 ● 오늘날의 도시인에게 이런 센티멘털이 남아 있지는 않을 것이다. 혹시나 있다면, 이제는 아득해서 신화처럼 되어버린, 저 먼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 떠돌 것이다. 이미 다 말라버렸겠지만 봉인 된 기억을 뜯고 잠시 동안‘별’이란 정감어린 말과 연상되는 단어를 입술에 올려, 울림의 동심원을 만들어 보자. 추억, 사랑, 쓸쓸함, 동경, 시, 어머니 같은 시인 윤동주의 시어들이 멀리 멀리 퍼져 나감이 느껴지지 않는가? 별 하나의 추억 / 별 하나의 사랑 / 별 하나의 쓸쓸함... 파노라마 시각으로 별을 찍은 사진들은 그동안 많이 봤다. 별을 별 그대로 복원하려는 이러한 서술형 사진은 진부하다. 이 사진들이 눈길을 붙잡고 서성이게 만든 까닭은 묘사적이고 풍요로운 표현성 때문일 것이다. 아름답고 시적이다. 그러나 단순히 그것만이 아니다. 짱짱한 아름다움 속에 이미지의 아포리즘이라고 할 만큼 도시인들의 삶을 통찰하면서 중층적 의미를 두텁게 쌓아올렸다. 직접 별들을 찍지 않음으로 보는 자들에게 사유의 공간을 활짝 열어놓기를 요구한다. ● 이수철의 사진은 하늘의 별과 지상의 별이라는 두 개의 시선을 유지하면서 별이 있는 풍경들을 길항 시킨다. 하나는 과거로 회귀하는, 기억의 프리즘을 통과하는 시선의 퍼스펙티브를 갖는 유년의 신화적 시선 이며,또 다른 것은 어른이 되어 보는 오늘의 시선이다. 새로운 현실은 이 땅에 새로운 수많은 별들을 만들 수도, 지울 수도 있는 지상에서 꽃피우는 문명화 된 별들이다. 그는 아름다운 이미지 속에 어린이의 눈으로 과거를, 도시인의 욕망의 눈으로 현재를 함께 버무린다. 그 과정에서 현대 미술의 예민한 성감대를 슬쩍 건들고, 문명 비판적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그것이 이미지 아포리즘이 아닌가? 문득‘별을 헤는’죽은 시인이 그립다. 그는 저 찬란한 지상의 별들에서 어떤 말들을 호명해 낼 것인가? ■ 최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