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뛰는 깃羽의 움직임
동양화가 조미영
가슴 뛰는 깃羽의 움직임
동양화가 조미영
벽면 한가득 사랑스러운 하트들로 채워져 있다. 가만히 다가가 보니, 하얀 비단 위에 또는 색동으로 곱게 채색한 자작나무 소재 위에 그려진 붉은 하트.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내 그것들은 꿈틀꿈틀 움직이는 붉은 선묘로 남고, 그 중심을 가르는 깃대가 눈에 띈다. 다시 깃대를 중심으로 퍼져 나가는 한 올 한 올의 선들. 그제야 공기의 흐름을 타고 부유하는 하나의 깃羽이 작품 하나하나에 자리 잡고 있음을 발견한다.
우리의 일상 속 가슴을 두근두근 뛰게 만드는 특별한 이야기 하나를 발견할 때마다 심장의 형태를 빌려 깃의 움직임을 담았다는 조미영 작가. 옴짝달싹할 수 없는 치명적인 사랑처럼 그녀의 작품 속 한 올 한 올의 깃은 보는 이의 가슴속을 파고든다. 사랑스러운 느낌에 쉽사리 작품에 접근했던 이들은 결국 붉은 선묘의 꿈틀거림에 포로가 되는 수순을 따르게 되니…. 이만하면 헤어날 수 없는 마성이다.
숱한 고민으로 도전하던 초기 화풍을 거쳐 깃털의 움직임을 10년 가까이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는 동양화가 조미영. 작가는 전통 바탕 재료 위에 가는 선묘로 깃을 그려 정제시키는 과정을 따른다. 미묘한 압력의 차이나 흐름에 의한 공기 사이를 자유롭게 떠도는 ‘깃털’에서 생명의 본질을 찾고 있던 그녀는, 지난가을 <깃羽 아리랑>이라는 주제로 인사아트센터와 하우스 갤러리 숨에서 연달아 전시를 열며 그동안의 깃 연작 작업에 하나의 결절을 이루었다. 자유로움의 형상이었던 깃털이 이야기를 품은 시가 되었고, 우리의 전통 민요 아리랑을 따라 움직이는 운율이 되었다. 작품 속 하나의 깃은 시구처럼, 음처럼 홀로일 때도 소리를 내지만 둘, 셋 나아가 열이 되고 백이 될 때마다 새롭고 다채로운 감동을 선사했다.
이제 또 다른 깃羽의 운명을 개척해나가야 할 시점. 새로운 해를 지나 새로운 계절이 다가올 때쯤 우리 손에 닿을 깃의 ‘날갯짓’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
1. 작품과 어울리는 오브제로 침대를 선택하는 등 하우스 갤러리를 준비하며 또 다른 묘미를 느꼈다.
2. 지인의 집을 한시적으로 개방한 하우스 갤러리 숨의 내부. 이웃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3. 오랜 기간 깃이라는 모티프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조미영 작가.
4. <깃羽 아리랑 Arirang> 57x45.5cm 비단 위 채색 2013_082
5. <깃羽 아리랑 Arirang> 30x30cm 자작나무 위 채색 2013_F1 B2
6. <깃羽 아리랑 Arirang> 57x45.5cm 비단 위 채색 _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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