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깃의 비행, 생명의 본질을 찾는다” | ||||||||||||||
한국화가 조미영 | ||||||||||||||
| ||||||||||||||
이 작가를 주목한다
한국화에 곁들이는 부차적인 공부가 아닌 수련이다. 마음을 닦기위한 기본기인 셈이다. 서예시간에 단구 스승은 글씨만을 가르치지 않는다. 이론과 글 모양, 글쓴이의 정서와 사상을 그녀에게 가르치고 있다. 그렇게 배운 지필묵의 기운은 고스란히 작품에 투영되고 이입된다. 작품 '깃'이 손재주에서만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다.
깃의 주변에 날아가는 이름없는 새, 푸른 숲을 연상하는 저녁하늘, 땅과 바다의 접점인 수평선은 끝이 없다. 발묵의 번짐은 상처를 보듬는 보드라운 엄마 품 같다. 고된 삶의 흔적을 지우는 지우개 역할도 한다. “삶의 흔적이 바람처럼 나부끼며 흔들어 쓰러져도 이미 내 몸 안에는 태(胎), 곧 난막(卵膜)태반(胎盤) 탯줄을 통해 지금 나를 살게 할 소중한 생명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림을 완성해가며 태점(胎占)을 찍듯, 비록 '예기치 않게 일어난 것'에서 시작되었지만 필연적으로 ‘그러한’ 자리를 향하여 뻗게 됩니다. 하늘의 기운, 즉 우주의 숨결을 받아 대자연에서 노닐며 몸과 마음을 닦음으로, 내면의 본성에 보다 더 충실하게 인간의 숲속, 옛 그림 속, 어린 날 기억 속. 그 어떤 상상의 자리에서도 스스로 즐거이 우연偶然 아닌 우연羽 然. 날개 짓으로 머물게 해보는 것이 제 작품의 주된 주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작업에 대해 박준헌 미술이론가는 "작가 조미영은 현대의 질병을 영적으로 치유하는, 혹은 깊숙한 곳에 잠재되어 있는 잃어버린 감수성을 끌어올리는 주술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이 실재라고 강요하지 않고, 미술이라고 요구하지 않는 것. 스스로를 드러내고 언어의 논리에 중독되어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신비감 어린 시도, 그 자체라는 얘기다. 그녀의 작품은 단순하다. 복잡하지 않다. 화면에 많은 사물을 그려넣으려 하지도 않는다. 푸른 하늘과 바다. 깃이 노니는 바람결과 새가 전부다. 그러나 하늘과 땅 사이를 침묵케 하는 여백은 바삐 걸어갈 생각을 단숨에 머물게 한다. “깃(羽) 작업은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다리가 붕괴되고 아파트가 붕괴되는 것을 우연으로 볼 수 없듯 시작과 끝이 항상 같이 가는 이유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과거의 그림이 그러했고 지금 현대작가의 작품도 아이들이 성장해서 그려낼 미래의 그림 속에도 우리가 잘 아는 노래가 있습니다. 매번 등장하는 어머니와 아들의 모습, 시원한 나무 그늘 속 한가로운 친구들, 넉넉한 산자락의 풍경들, 작은 들꽃과 풀벌레가 그것입니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그림 속 얘기를 다시 꺼내어 보는 것은 내 그림 속 ‘깃羽’이 가야할 자리를 더듬어 보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내 눈 속에서 마음 속 에서 지워지지 않고 필연적으로'그려야만 한다' 고 외치는 형상 속에 부유하고 있는 상념들을 편안히 지우기 위해서라도 마땅히 그려야만 하는 것이지요. 일체의 전제가 없었지만 더욱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내게 말 걸어온 솔직한 이야기를 시작해본다면 승산도 확신도 없는 무모한 도전의 연속이지만 마치 우연(偶然)처럼 기대를 걸면서 작업했습니다. 새해는 작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볼 생각입니다. 그전에 긴 여행을 다녀오고 싶어요. 작업실에서 나와 내 자신을 먼저 헤아리는 일. 그것도 내가 보듬고 있는 깃털을 다듬는 작업의 일환이 될 테니까요” 조미영의 작품은 그녀의 작업 홈피( www.chomiyoung.com)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연세영 문화부장 ----------------------------------------------------- |
'깃羽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신문_ [문화단신] 조미영 14일까지 ‘羽’ 개인전 (0) | 2014.02.12 |
---|---|
[스크랩] 조미영 깃羽 2014.2.10 Mon ~ 2.14 Fri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HoMA, Hongik Museum of Art) (0) | 2014.02.04 |
둘 그리고 기억 Dos… Mémoire 김지은 조미영 展 2013.8.7-8.13 갤러리 조각보 (0) | 2013.08.11 |
작가 조미영의 '깃羽전' 아파트서 열린다 (0) | 2011.11.24 |
새롭게 진화된 깃털의 자유여행, 화가 조미영 열 번째 전시 (0) | 2011.02.19 |